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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 나무위키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 기형도. 주제. ㆍ시장에 간 엄마를 걱정하고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외로움.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6/11/2021
View: 4492
엄마 걱정 – 기형도 – Steemit
좋아하는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 이라는 시입니다. 우연히 써핑을 하다 아래 기사를 접하고 본인의 시를 읽게 되실 어머니를 보고 행복해할 젊은 천재시인의 미소 …
Source: steemit.com
Date Published: 2/20/2021
View: 6271
엄마 걱정 / 해설 / 기형도 – 국어문학창고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
Source: seelotus.tistory.com
Date Published: 9/27/2022
View: 2413
엄마 걱정, 기형도 [현대시]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Source: adipo.tistory.com
Date Published: 5/15/2021
View: 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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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기형도 엄마 걱정
- Author: 밀크TV_중학·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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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7. 4. 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dm9uLniyPDg
엄마 걱정 – 기형도,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1연에서는 가난하고 외로웠던 화자의 유년시절 시절이 제시됩니다.
어머니는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간에 갔지만 해가 저물어도 안오시고 있습니다. 어린 화자는 홀로 방안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며 어두워지는 날에 두려움과 함께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때 시인은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 및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찬밥처럼 방에 담겨’있는 화자의 모습은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을 구체화하며,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은 ‘발소리’를 타박타박으로 표현하여 어머니의 지친 모습을 표현함과 동시에 발소리를 배춧잎으로 비유하여 시각화함으로서 감각의 전이(청각의 시각화)를 통해 공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이러한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슬픔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이 제시됩니다. 이때 화자의 정서를 대변하는 사물은 윗목으로 불길이 잘 닿지 않아 추운 방바닥의 느낌을 통해 어린 시절의 힘든 기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빈방에서 홀로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서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이를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하며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의 상황과 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기형도, 엄마 걱정 해설 해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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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엄마 걱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엄마 걱정’은 중등, 고등 교과서를 가리지 않고 많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내신 대비할 때 중요한 작품이고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작품이죠.
교과서에 너무 많이 수록되고 유명한 만큼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은 적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기형도의 다른 작품들, 특히 기형도 시인의 인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작품의 경우는 매우 중요하니 기회가 될 때마다 챙겨 두세요.
편집이 가능한 문서 파일 형태의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
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엄마 걱정, 유년 시절의 외로움과 두려움에 대한 고백
이 작품은 어른이 된 화자가 어린 시절 일 나가신 엄마와 떨어져 있으면서 느꼈던 엄마에 대한 걱정과 또 두려움, 외로움 등의 서글펐던 유년 시절에 대한 기억과 정서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커서는 별것이 아닌 것이 어렸을 때는 정말 큰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저도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잠깐 일 보고 오신다고 차에 저 혼자 두고 나갔다 오시면 그 순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럴 일이 없는데도 왠지 모르게 저 혼자 두고 가실 것 같은 생각에 두려웠어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성인이 된 화자가 유년 시대를 떠올리며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내 유년의 윗목’
단순히 어려서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이 아니라 그만큼 너무나 처절하게 슬프고 외롭고 무서웠던 기억이라는 것이겠지요.
우리 모두 아팠던 과거의 기억들은 치유가 되고, 앞으로 좋은 기억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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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엄마 걱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며 간절한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리던 화자의 어린 시절을 표현한 부분과 성인이 되어 과거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슬픔을 느끼는 부분이죠.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화자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부각하고 있지요.
그럼 중요한 시구를 몇 가지 짚어서 설명을 드릴게요.
‘안 오시네’와 함께 비슷한 구절들이 반복이 됩니다.
이것을 통해서 엄마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화자의 정서를 절절하게 형상화하고 또 강조하고 있지요.
반복이 되고 있으니 운율을 형성하기도 하고요.
‘해는 시든 지 오래’라는 표현은 해가 진 것을 열무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시들다’는 표현은 생물 중에서도 식물에 사용하는 단어이지요.
따라서 무생물인 해를 생물인 열무에 빗댄 표현으로 활유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활유법은 무생물을 마치 생물처럼 표현하는 것으로 비유법의 한 종류입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이 의인법입니다.
중학교에서는 의인법과 활유법을 구분하는 편이나, 고등학교에 가면 의인법과 활유법을 잘 구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르치시는 선생님에 따라 이 부분을 의인법으로 가르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고 멋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우리는 일반적으로 찬밥보다는 따뜻한 밥을 좋아하죠.
사람들은 찬밥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오죽하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나 애정을 받지 못하는 처지를 ‘찬밥 신세’라는 말로 표현하잖아요.
화자는 이 표현을 통해서 유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이라는 시구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구절은 지친 엄마의 발소리를 배추잎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지요.
작품의 상황을 비추어 봤을 때 어머니의 지친 발걸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나 이밖에도 더 근거를 내어보자면, 작품 속에서 밤이 된 시간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배추잎은 시들기 마련이지요.
또 이 부분은 공감각적 심상을 사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청각적 심상인 발소리를 시각적 심상인 배추잎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따라서 청각의 시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심상을 감각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감각의 전이라고도 하고요.
주의하셔야 할 것이 선생님마다 또는 교과서마다 이 부분을 공감각적 심상으로 보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이 부분이 공감각적 심상인지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내 유년의 윗목’은 시의 맨 마지막 부분에 등장을 하지요.
‘윗목’은 작품 속 ‘찬밥’과 그 의미가 같습니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여 슬픈 화자의 처지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수험생 여러분은 윗목을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릴게요.
요즘은 보일러로 난방을 하지만 예전에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방바닥 아래에 있는 온돌을 데워 난방을 했습니다.
그런데 돌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보니 어떤 부분은 따뜻하고 어떤 부분은 차갑겠지요.
그리고 추운 겨울에 다들 따뜻한 곳을 좋아할 겁니다.
방바닥 중에서 따뜻한 부분은 ‘아랫목’이라고 하고 찬 부분은 ‘윗목’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제 왜 ‘찬밥’과 윗목이 같은 의미인지 아셨지요?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회상적, 감각적, 애상적
운율: 내재율
주제: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두려움
특징:
유사한 시구의 반복으로 운율 형성, 외로움의 정서 심화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과거→현재’로의 시간 변화가 있음
감각적인 심상을 사용하여 외롭고 두려웠던 어린 시절을 표현
상세 설명
해설 이미지가 잘 보이지 않으시면 마우스로 클릭하시면 잘 보입니다.
기형도, 엄마 걱정 해설_1
기형도, 엄마 걱정 해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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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 해설 /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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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후략>
요점 정리
지은이 : 기형도(奇亨度)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회상적, 감각적, 서사적
율격 : 내재율
어조 : 엄마를 걱정하고 기다리는 애틋한 어조, 추억을 떠올리는 그리운 어조
심상 : 시각, 촉각, 청각적 심상
구성 :
제재 : 가난했던 어린 시절
주제 : 장에 간 엄마를 걱정하고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외로움. 시장에 간 엄마를 애틋하게 기다리는 마음.
표현 : 감각적 심상을 통해 외롭고 두려웠던 어린 시절의 가난 체험을 드러냄.
① 감각적 심상을 통해 외롭고 두려웠던 어린 시절의 가난 체험을 드러냄.
② 상황의 제시를 통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③ 유사한 문장의 반복과 변조를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의미를 심화하였다. 예) ‘안 오시네’, ‘엄마 안 오시네’, ‘안 들리네’
④ 각 시행은 비종결 어미로 끝을 맺음으로써 내용상 마지막 행의 ‘내 유년기의 윗목’을 수식하고 있다. 이러한 문장 구조는 시상을 ‘내 유년기의 윗목’으로 집중시키며, 유년기의 고통을 현재까지 연장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⑤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엄마’의 고된 삶과 ‘나’의 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예) ‘해는 시든지 오래’, ‘찬밥처럼 방에 담겨’,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출전 : <입 속의 검은 잎>(1989)
내용 연구
열무 삼십 단을 이고[가난했던 어린 시절]
시장에 간 우리 엄마[열무를 팔러 장에 간 엄마의 모습을 통해 가난으로 인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형상화함]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해가 저물어 어둑해진 상태, 시간적 배경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해는 시든 지 오래’는 독특한 비유로 엄마가 이고 간 열무와 연관지어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해가 졌다는 것과 실제로 엄마가 이고 간 열무가 시들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는 말과 함께 엄마도 이제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함]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찬밥’의 이미지는 가난 때문에 누구도 돌보지 않는(방치된) 어린 시절 시적 화자의 서글픈 모습을 상징한다. ‘찬밥처럼’이란 표현 역시 기형도 특유의 독특한 비유다.]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무서움과 무료함을 잊기 위한 행위,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어린 아이의 한 방식으로 시간이 빨리 흘러가지 않는다는 심리를 내포]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삶에 지친 어머니의 모습을 시든 배추 잎에 비유한 개성적 표현으로 어머니 발소리조차 힘이 들어 보임]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점점 어두워지는 배경에서 무섭고 외로운 심리를 나타내고, 여기서 ‘안 들리네’는 엄마 발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말함]
금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빗소리’는 화자의 외로움을 고조시키는 소리다. 청각적 심상 자극.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육첩방 밖에서 속살거리던 밤비’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성 싶음]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어린 시절 화자의 상태 / 어머니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불안한 마음]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리워 눈물을 흘리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가난하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 / 온돌방의 위쪽, 곧 굴뚝에 가까운 방바닥. ‘찬밥 신세’와 호응하는 시어로 서럽고 외롭고 소외된 경우 우리는 이 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어린 시절]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어린 시절의 어머니에 대한 회상을 바탕으로 씌어진 작품이다. 화자가 어렸을 때는 매우 가난했던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가난했던 시인의 어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비유와 개성적인 표현 에 의해 형상화된다. 1연에는 두 개의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형으로 그려진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가서 해가 ‘시든 지 오래’ 되어서야 ‘배추 잎 같은’ 지친 발소리를 내며 돌아오시던 엄마의 고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른 하나는, 엄마가 시장에 가고 나면 ‘빈 방’에 ‘찬밥처럼’ 홀로 남겨져 ‘어둡고 무서워’ ‘훌쩍거리던’ 어린 시절 화자의 외로움과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다. 2연에서, 화자는 1연에서의 정황을 ‘지금까지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고 포괄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그 유년기의 고통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음을 표현하였다. 이렇듯, 이 시는 어린 시절 화자의 ‘그 어느 하루’를 제시함으로써 화자의 정서와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는 시적 정황을 현재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단순히 유년의 기억일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자신의 삶을 아로새기고 있음을 암시한다.
심화 자료
박재삼의 시 <추억에서>와의 비교
박재삼의 <추억에서>와 기형도의 <엄마 걱정>은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소재로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회상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각각 ‘생선 장수(<추억에서>)’와 ‘채소 장수(<엄마 걱정>)’로 구체화된 어머니의 고된 삶과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추억에서>)’과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엄마 걱정>)’로 표현된 두렵고 외로웠던 유년 시절에 대한 추억이 그러하다. 하지만 <추억에서>가 주로 어머니의 아픈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 애틋하지만 밝은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면, 시적 화자의 아픈 마음을 주로 드러내고 있는 <엄마 걱정>의 이미지는 좀더 어둡고 불행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 죽음의 시학
기형도의 시는 기형도라는 실존의 삶과 죽음의 기록으로 읽혀졌다. 아무도 기형도의 죽음과 기형도의 시를 떼어 놓고 읽지 못한다. 그의 죽음은 그에 대한 읽기를 간섭하고, 그에 대한 읽기는 그의 죽음조차 하나의 책으로 만든다. 그의 시집은 그의 육체적 죽음이라는 현실적인 사건으로 그 의미 맥락을 완성한다. 한 젊은 시인의 갑작스런 죽음은, 죽임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었는가를 환기시켜 주는 계기가 된다. 또한 그 죽음은 삶을 설명할 수 없는 우연과 부조리로 추락시킨다. 더욱이 심야의 삼류 극장 객석에서의 그의 죽음은, 그것을 더욱 강렬한 상징으로 만들고 만다. 결국 그의 죽음이 그의 상징을 낳은 것이다.- 윤성택
함께 감상해 볼 노래 : 섬집아기, 타박네
<타박네> 구전가요 – 노래 서유석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어드메 울고가니
우리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러 찾아간다
물이 깊어서 못간단다
물이 깊으면 헤엄치지
산이 높아서 못간단다
산이 높으면 기어가지
명태줄라 명태싫다
가지줄라 가지싫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무덤가에
기어기어 와서보니
빛갈곱고 탐스러운
개똥참외 열렸길래
두손으로 따서들고
정신없이 먹어보니
우리엄마 살아생전
내게주던 젖맛일세
명태줄라 명태싫다
가지줄라 가지싫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젖을 다오
명태줄라 명태싫다
가지줄라 가지싫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젖을 다오
기형도(奇亨度, 1960~1989)
시인. 1960년 2월 1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법계열에 입학하여 1985년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정치부·문화부·편집부에서 일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89년 시집 출간을 위해 준비하던 중, 종로의 한 극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대학 재학 시절 윤동주문학상 등 교내 주최 문학상을 받았고,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되면서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중앙일보에 근무하는 동안 여러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주로 유년의 우울한 기억이나 도시인들의 삶을 담은 독창적이면서 개성이 강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1990), 《기형도 전집》(1999) 등이 있다.(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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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기형도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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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개관
– 제재 : 외롭고 슬픈 어린 시절의 추억
– 주제 : 시장에 간 엄마를 걱정하고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 / 외롭고 두려웠던 유년에 대한 회상
– 성격 : 회상적, 서사적, 애상적, 감각적, 고백적
– 표현 * 어린 아이의 목소리를 통하여 동시적 분위기를 형성함.
* 유사한 문장의 반복과 변조를 통해 리듬감 형성
*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엄마의 고된 삶과 나의 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함.
* 각 행을 비종결어미로 끝냄으로써, 내용상 마지막 행을 수식하는 구조로 됨.
* 이러한 문장 구조는 유년기의 고통을 현재까지 연장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열무 삼십 단 → 엄마가 느끼는 삶의 무게
*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 시간적 배경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해 냄.(활유법) / 독특한 비유는 엄마가 이고 간 열무와 연관지어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해가 졌다는 것과 실제로 엄마가 이고 간 열무가 시들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는 것과 엄마가 이제 지쳤을 거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음.
* 밤 → 어둠, 외로움, 두려움의 시간대
* 찬밥 → 화자의 처지(가난 때문에 누구도 돌보지 않는 어린 시절 화자의 서글픈 모습)를 단적으로 나타냄.
*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 외로움과 두려움을 잊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숙제를 하는 화자의 모습
*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삶에 지치고 고단한 어머니의 모습을 시든 배추 잎에 비유함.
*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 화자의 무섭고 외로운 심리가 직접적으로 나타남.
* 빗소리 → 화자의 외로운 정서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재임. 청각적 심상
*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 어린 시절의 구슬프고 애달픈 기억의 한 장면
* 아주 먼 옛날 → 성인이 된 화자의 현재 처지를 나타내줌.
*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 과거 기억에 대한 애상감
* 윗목 → 온돌방의 위쪽, 곧 굴뚝에 가까운 방바닥을 가리키는 말임. / 이 단어의 함축적 의미는 ‘찬밥’의 의미와 유사한 것으로, 서럽고 외롭고 소외된 처지를 나타내는 말로 해석됨.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어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과거)
– 2연 : 어린 시절에 대한 가슴 아픈 그리움(현재)
이해와 감상
기형도의 시는 고통스럽다. 되돌아보는 눈길이 지나온 유년의 기억이든,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든, 아주 내밀한 잃어 버린 사랑이든, 그의 눈길엔 어김없이 고통이 묻어난다. 그가 짐짓 목소리를 높일 때, 우리는 그의 시에서 잘 뒤섞이지 못하는 몇몇 풍경들이 서로 버성기고 있음을 목도한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구체적 기억에 의존하는 한, 그의 시는 날카로운 연상과 섬세한 묘사를 통해 음울한 내면의 풍경을 수려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시는 어린 시절의 어머니에 대한 회상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에 시장에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며 찬밥처럼 방에 담겨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는 화자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화자의 막막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캄캄해지도록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화자의 마음은 무섭고 슬펐을 것이다. ‘안 오시네, 엄마 안 오시네, 안 들리네’로 바뀌어 가는 화자의 말에는 어머니가 없다는 두려움뿐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걱정도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2연에는 어느 새 자라서 성인이 된 지금, 그 때를 생각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 때의 두려움은 그리움으로 변하여, 화자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어린 시절 그 기억이 화자에게 가슴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기형도(1960∼1989)
시인. 1960년 2월 1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법계열에 입학하여 1985년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정치부 · 문화부 · 편집부에서 일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89년 시집 출간을 위해 준비하던 중, 종로의 한 극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대학 재학 시절 윤동주 문학상 등 교내 주최 문학상을 받았고,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되면서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중앙일보에 근무하는 동안 여러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주로 유년의 우울한 기억이나 도시인들의 삶을 담은 독창적이면서 개성이 강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유고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1990), <기형도 전집>(1999) 등이 있다.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1989) – 죽음의 시학
기형도의 시는 기형도라는 실존의 삶과 죽음의 기록으로 읽혀졌다. 아무도 기형도의 죽음과 기형도의 시를 떼어 놓고 읽지 못한다. 그의 죽음은 그에 대한 읽기를 간섭하고, 그에 대한 읽기는 그의 죽음조차 하나의 책으로 만든다. 그의 시집은 그의 육체적 죽음이라는 현실적인 사건으로 그 의미 맥락을 완성한다. 한 젊은 시인의 갑작스런 죽음은, 죽음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었는가를 환기시켜 주는 계기가 된다. 또한 그 죽음은 삶을 설명할 수 없는 우연과 부조리로 추락시킨다. 더욱이 심야의 삼류 극장 객석에서의 그의 죽음은, 그것을 더욱 강렬한 상징으로 만들고 만다. 결국 그의 죽음이 그의 상징을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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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142> 엄마 걱정
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대한민국에는 ‘기자 시인’ 혹은 ‘시인 기자’의 훌륭한 계보가 있다. 기형도가 바로 기자 시인의 계보를 잇고 있다.
시인 기형도가 더 살았더라면 그의 좋은 시를 더 많이 보았을 텐데 아쉽다. 더불어 저 어린 형도가 아직도 울고 있을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청년 기형도가 더 살아 장년 기형도가 되고 노년 기형도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어린 형도가 어디서라도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시인 기형도는 살아생전 첫 시집을 준비 중이었는데, 시집이 나오기도 전에 갑자기 요절했다. 그래서 유고 시집이 유일한 시집이 되어 버렸다.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시집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편수가 많지 않아도 인상적인 언어와 이미지, 독특한 작품이 돋보이는 시집이었다. 특히나 ‘엄마 생각’은 일찍 세상을 떠난 한 청년의 생애를 생각할 때 더욱 가슴 아프게 읽히는 작품이다. 어린 형도는 혼자서 빈집을 지키는 아이다. 엄마는 열무를 무려 삼십 단이나 머리에 이고 시장에 갔다. 그걸 다 팔 때까지 엄마는 아들 곁으로 돌아올 수가 없다. 엄마가 팔아야 할 열무는 서서히 시들어 갈 거고 어린 형도도 빈집에 담겨 조금씩 시들어 간다. 무섭고 외롭지만 아무도 없다. 이때의 아픔이 얼마나 컸던지 청년이 된 기형도의 마음속에서도 그날의 어린 형도는 늘 훌쩍이며 울고 있다.
키워드에 대한 정보 기형도 엄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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