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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江)물,
뒤 강(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니다. 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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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 가는 길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 시와 소설 수능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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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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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 – 문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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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전문/해석/원문파일)

가는 길 – 김소월 (전문/해석/원문파일) … 하니 그리워. … 지저귑니다. …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벽』 40호, 1923.10.) * 김소월 : 김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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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 국어문학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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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김소월 [현대시]

가는 길. – 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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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가는 길 해석 해설 – 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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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 가는길 ♡가는 길 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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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김소월 가는 길

  • Author: DSTV 🌻 music[음악]*poetry[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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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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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 가는 길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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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쉬움과 그리움에 대해서 김소월만큼 민요적인 느낌을 잘 살려 표현한 시인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가는 길’에서도 이런 김소월 특유의 이별에 대한 감성이 드러나는 데요.

첫부분(1~2연)에서 이별 상황에서의 내면적 갈등을 대립구조를 통해 드러내고 후(3~4연)에 주변상황의 묘사를 통해 화자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화자는 임의 곁을 떠나는 길 위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립다고 말을하려니 그리움이 복받쳐오고 그래서 말을 하지 않고 떠나려고 하지만 말못한 미련때문에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화자의 머뭇거림(내적갈등)의 상황에서 주변 사물을 화자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지는 해, 까마귀, 강물-이 재촉은 사실 화자가 느끼는 감정으로 이별 상황에서 자신의 내적 갈등이 주변 상황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화자는 이별의 상황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망설임을 자연물에 의탁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선술한 바와 같이 ‘지는 해, 까마귀, 강물’이 화자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아닌 화자가 느끼는 감정 때문에 다른 사물들이 이렇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제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江)물, 뒷강(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김소월, 「가는 길」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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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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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뒤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관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전통적, 민요적, 애상적

주제: 이별의 순간에 느끼는 아쉬움과 망설임

시의 특징

7.5조의 음소율

시행 길이 변화와 애상적 어조로 시인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간결한 구조와 유음, 비음으로 된 시어를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거둔다.

시어 풀이

‘흐릅디다려’ ‘흐릅디다그려’의 준말로 평북 방언이다.

[이해와 감상]

1-2연은 내면적 갈등을 표현합니다. 짧고 느린 호흡으로 망설이는 태도로 화자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1연 기/ 임을 향한 그리움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1연: 이별하는 순간, 그립다 말하려니 그리워 질까봐 말 못하는 시인

그립다는 말을 하려하니 그리움이 갑자기 솟아오른다. 김소월만의 극도로 절제된 감정을 반어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말을 해야할 말아야 할까 망설이는 시인

▶2연 승/ 아쉬움과 그리움의 심화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2연: 이별의 순간 차갑게 떠나 보내고 싶은 마음, 그리나 그리워 다시 보고 싶어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시인

3-4연은 외면적 상황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한다. 긴 망설임 때문에 해가 지는 저녁이 되었다고 말한다.

▶ 3연 전/ 이별을 재촉하는 까마귀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도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3연: 이별을 재촉하는 까마귀, 까마위의 울음소리는 집으로 빨리 돌아가라는 신호이다. 이미 떠난 님을 그리워하지 말고 마음을 정리하라는 자신만의 외침이기도 하다. ‘서산에는 해 진다고’는 갈는 길이 바쁘니 빨리 서두르라는 표현이다. 이젠 이별의 시간이다.

▶ 4연 결 / 이별을 촉구하는 강물

앞 강물, 뒤 강물,

╚ 강물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앞에도 뒤에도 강물이 흐른다. 즉 시간이 흘러간다.

흐르는 물은

╚ 흐르는 물은 인간의 힘을 어찌할 수 없는 한계를 뜻한다. 이별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니 더 이상 지체하지 말라는 말이다.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 강을 말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강물이 흐르는 소리는 말을 한다. ‘어서 (나를) 따라오라고’ 강물의 소리는 화자의 내면의 한쪽 마음이다. 다른 한쪽은 미련이고, 다른 한쪽은 결단이다. 4연에서는 결단의 소리가 훨씬 크다.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연달아’ 재촉한다는 말이다.

김소월의 가는 길 해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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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전문/해석/원문파일)

가는 길.hwp 0.02MB 가는 길.pdf 0.04MB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벽』 40호, 1923.10.)

* 김소월 : 김정식(金廷湜). 평안북도 구성 출생(1902), 오산학교 중학부 입학(1915), 배재고보 졸업(1923), 『영대(靈臺)』 동인 활동(1924), 자살(1934).

◈ 해석

이 시는 7·5조의 3음보 율격으로 우리 민족의 정한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앞 2연에서는 이별의 아쉬움으로 인한 내면적 갈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뒤 2연에서는 화자를 재촉하는 시적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그립다고 말을 하니 어렴풋하던 그리움이 선명하게 떠올라 더욱 아쉬워진다. 지는 해와 까마귀는 떠나는 화자의 마음을 더욱 허전하게 만든다. 앞뒤의 강물은 아쉬움에 망설이는 화자를 재촉한다. 이처럼 화자의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까마귀’와 ‘강물’이라는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객관적 상관물 외에도 유음과 비음 등의 유성음으로 이루어진 시어, 간결한 형식 등은 화자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가는 길 /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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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요점 정리

지은이 : 김소월(金素月)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민요적, 전통적, 여성적

율격 : 3음보. 7,5조의 변형

형태 : 불규칙형. 4연 배행

제재 : 가는 길

특징 : 간결한 구조와 탁월한 언어 구사, 유음, 비음 등의 활용으로 음악적 효과를 거둠

주제 : 이별의 아쉬움과 그리움. 지난날에 대한 회상에서 오는 그리움

의의 :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는 보편적 정한(情恨)을 진솔하게 표현

출전 : <개벽>(1923)

내용 연구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그립다 – 하니 그리워 : 그립다고 말하려 하니 그리움은 울컥 치솟는다는 의미로 화자의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직설적으로 표현됨)

그냥 갈까(입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랑이었음을 암시)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미련의 여운을 드러내는 기능) [그냥 갈까 – 다시 더 한 번 : 그냥 가 버릴까 단념하면 그래도 미련 때문에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진다.] [그립다/ 말을 할까 _ 다시 더 한 번 : ‘그립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그 말을 하고 나니 그것은 모호하고 유동적인 상태로부터 하나의 분명하고 고정적인 상태로 바뀌어 어렴풋하던 그리움은 분명한 화자의 마음이 되어 새삼 못 견디게 임을 그리게 된다. 그래서 잊고 떠나려해도 임의 모습이 자꾸만 어른거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그는 희미하게 멀어져 가는 임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다시 뒤돌아 본다]- 제 1연 – 제 2연 : 그리움과 미련으로 인한 내면 갈등

저 산(山)에도 가마귀(까마귀. 비관적인 생의 인식을 반영하는 객관적 상관물),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시간적 배경이 드러남)

지저귑니다.(져 산(山)에도 – 해 진다고 / 지저귑니다. : 그래도 머뭇거리고 있는 화자에게 까마귀는 길을 재촉한다. 날이 저무니 어서 떠나자고 자꾸만 재촉한다.)

앞 강물 뒷 강물(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과 삶의 표상으로 떠나는 임을 나타냄)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대상이 내면화되면서 주객(主客)의 융합이 이루어진 시행)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흐릅디다그려’의 준말).(앞 강물 뒷 강물 – 흐릅디다려. : 화자의 곁에서 흐르는 강물마저도 연이어 흐르면서 갈 길을 재촉한다. 먼저 흐른 물은 따라오라고. 나중에 따라 흐르는 물은 빨리 따라가자고 재촉하는 시간의 긴박성이 드러나는 상황이고, 움직임의 심상을 느낄 수 있다. 화자에게 ‘따라오라’고 하던 ‘강물’은 곧바로 화자의 내면이 되어 ‘따라가자’고 하고 있다. 또한 주객의 융합을 이루고 있다. 흘러가는 강물은 떠나가는 임을 형상화한 것이고 유음과 비음 등 매끄러운 느낌의 자음을 사용하여 강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고, 강물 흐름의 지속성을 나타내고 있음)[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 연달아 흐릅디다려 : 이별을 재촉하는 시간의 흐름을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강물의 흐름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해질녘’과 ‘까마귀’라는 배경은 이별의 정한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강물의 무심한 흐름 또한 이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화자의 애절한 심정을 강화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 제 3연 – 제 4연 : 떠나기를 재촉하는 외면적 상황

< 까마귀와 강물의 의미 : 이별의 안타까움과 슬픔의 정서를 환기시키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까마귀'는 화자의 비관적인 생의 인식을 반영하고, 안타까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상물로서 이별의 정한을 강화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 역시 사랑하는 임을 따라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화자에게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재촉함으로써 이별의 아픔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객관적 상관물이란 '어떤 특별한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 무리의 사물, 정황, 일련의 사건으로서, 바로 그 정서를 불러일으키도록 제시된 외부의 사실들'을 일컫는 말로 엘리엇이 세운 이론이다. 이는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이미지의 제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서를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1. 시는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심리적 반응, 곧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중심으로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이별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보자. 자신이 막상 떠나려고 할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생각해 보고, 이러한 경험을 시적 화자의 정서와 비교해 보자.

이끌어 주기 : 학생들은 시를 머리로 읽으려는 경향이 있다. 시가 주는 느낌이나 시의 정서에 공감하기보다는 논리로 이해하려고 한다. 이 활동은 시가 논리의 산물이 아니라 정서의 산물이며,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 설정하였다. 학생들의 구체적인 체험과 결부하여 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답안 :

시는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심리적 반응, 곧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별의 상황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즉, 헤어지는 사람과의 관계라든가 이별의 원인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싫은 사람과의 이별이라면 시원하고 후련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대개의 경우 이별은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게 마련이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헤어지기 싫지만 피치 못한 상황에서의 이별이라서 그런지 슬픔과 아쉬움, 미련은 견디기 어려웠다. 그 동안 잘해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더더욱 그랬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별 노래가 그토록 절실하게 다가왔던 경험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 시의 시적 화자는 이별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별의 이유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립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어렴풋하던 그리움이 그 말을 하고 난 뒤부터는 하나의 선명한 실체로 바뀐다. 그리하여 새삼 못 견디게 임이 그리워지고, 이별이 아쉬워지며, 마침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2연의 말줄임표에는 이러한 그리움과 아쉬움, 망설임의 정서가 함축되어 있다. 이러한 심리적 체험은 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몇 마디 되지 않은 말로 이처럼 섬세하게 그리움과 망설임이 뒤섞인 상태를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 시가 공감을 주는 요인은 이처럼 이별의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해 낸 데 있다.

⑵ ‘지저귑니다’, ‘흐릅디다려’와 같은 말투는 시에 어떤 분위기를 형성하는지 말해 보자.

이끌어 주기 : 이 활동은 어조가 시의 분위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어조란 시적 화자의 정서가 반영된 독특한 말씨나 말투를 일컫는다. 어조를 통해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시적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시적 화자의 태도를 파악할 수 있다. 시의 어조는 시의 분위기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든 시에는 그만의 고유한 어조가 있게 마련이며, 어떤 어조가 더 좋다거나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시적 화자가 자신의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고자 한다면 단호하고 강인한 어조로, 자신의 소망을 절대자에게 기원하는 시라면 경건한 기도조의 어조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점과 관련하여 이 시의 어조를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예시답안

시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시적 화자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임을 몹시 그리워하면서도 ‘그립다’는 말조차 못하는 소극적이고 여성적인 존재이다. ‘지저귑니다’는 ‘지저귄다’보다 훨씬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을 주는 말이며, ‘흐릅디다려’는 ‘흐릅디다그려’의 준말이다. 여기서 ‘-디다(그)려’라는 종결 어미는 자신이 체험한 사실을 청자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할 때 쓰이는 말로, 이별의 상황에 대한 화자의 애상적인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 ‘지저귑니다’, ‘흐릅디다려’와 같은 말투는 시적 화자의 여성적이며 소극적인 태도와 대응되면서, 애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2 ‘시는 자신의 정서를 간결하면서도, 운율 있는 언어로 표현한다.’는 말과 관련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구성·창작 각 연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심정을 산문으로 표현해 보고, 이를 원작과 비교해 보자.

이끌어 주기 : 동일한 내용을 각각 시와 산문으로 표현해 보면, 비록 표현하고자 한 내용이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표현된 글이 주는 느낌이나 의미가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문은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고, 시는 분위기나 정서를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실제 활동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예시답안

1연 : 그립다고 말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선뜻 말하지는 못하겠다. 말하려고 생각을 하니 더욱 그리움이 사무친다.

2연 : 말을 하면 더 떠나기가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그냥 갈까 싶은데 그래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돌아보게 된다.

3연 :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과 들에서 지저귀는 까마귀들은 해 지기 전에 가야 한다고 재촉을 하는 것 같다.

4연 : 흐르는 저 강물은 어서 가자고 연달아 흐르며 나를 재촉한다.

산문은 시적 화자의 심경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마음의 상태를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자가 지니고 있는 정서나 심리 상태 등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 것은 오히려 시 쪽이다. 산문이 뜻을 이해하기에 적절하다면, 시는 마음이나 기분 상태 등을 그대로 느끼기에 적절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는 시와 산문에서 언어가 운용되는 방식이 다른 데서 기인한다. 시는 운율을 가진다. 운율은 리듬을 형성하고, 리듬의 반복이나 변화는 읽는 이의 감정을 흥분시키거나 가라앉히면서 의미를 강화하고 인상적으로 만들어 준다.

⑵ 구성·창작

이 시는 글자 수나 행의 배치가 일정하지 않은 것 같지만 낭송을 하다 보면 일정한 율격이 되풀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동일한 율격으로 고쳐 써 보고, 고쳐 쓴 것과 원작이주는 느낌의 차이를 말해 보자.

이끌어 주기 : 이 활동은 운율의 개념을 이해하고, 운율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바로잡기 위해 설정하였다. 학생들은 대부분 어떤 시인은 주로 어떠한 율격을 사용하며, 어떤 작품에는 어떠한 율격이 사용되었다라는 것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낯선 작가나 새로운 작품을 접하게 되면 몹시 당황하게 되며, 시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낭송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교육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시를 소리내어 읽다 보면 운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한 가운데 운율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시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낭송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도록 지도한다. 이 활동은 운율을 고려한 읽기 활동뿐만 아니라, 운율을 고려하여 시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시킴으로써 시 창작 활동에 대한 방법론적인 지도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먼저 1, 2연의 운율과 3, 4연의 운율을 동일하게 조정해 보도록 하고, 이를 원작이 주는 느낌과 서로 비교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시의 운율을 변화시켜 보는 것을 통해 운율이 시의 의미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해 보도록 한다.

예시답안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이처럼 시의 내용을 바꾸지 않고 연과 행의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율격이 반복되는 시로 고쳐 쓸 수 있다. 원작과 새로 고쳐 쓴 위의 시를 비교해 보면, 시의 내용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도 시가 주는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시의 후반부에서 가마귀와 시냇물이 화자의 심정과는 반대로 떠나는 길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화자는 한편으로 마음이 바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련이 남는다는 것 등에 대한 실감이 원작에 비해 덜 느껴진다는 것이다. 원작의 경우는 3연과 4연에서 두 연 분량을 한 연으로 만듦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호흡이 빨라지고 읽는 속도가 빨라져서 재촉받는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만약 고쳐 쓴 것과 같은 율격을 사용한다면, 이러한 의미 구조는 약화되고 화자가 느끼는 심리적 긴장감은 이완될 것이다.

(3) 이 시에서 가장 리듬감을 잘 살려 표현한 연을 찾아보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설명해 보자.

이끌어주기 : 반복은 운율형성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동일한 글자 수의 반복(음수율), 동일한 길이를 가진 소리 묶음의 반복(음보율), 동일한 음운의 동일한 위치에서 반복(음위율), 동일한 통사 구조의 반복, 소리의 음성적 자질을 이용한 반복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이시는 모든 연에 걸쳐 세 마디 가락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연에서는 음보율 외에 소리의 음성적 자질을 활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예시답안

이 시에서 유난히 리듬감 있게 읽히는 곳은 마지막 연이다. 모든 연이 세 마디 가락을 중심으로 운율을 형성하고 있지만, 마지막 연에서는 주로 울림소리를 사용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마지막 연을 소리내어 낭송해 보면, 강물이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은 울림소리 중에서도 ‘ㄹ’음운을 유난히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연은 화자에게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강물의 흐름을 제시한 구절이다. 이러한 강물의 흐름은 운율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실제로 강물이 흘러가는 듯한 인상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3. ‘시는 마음의 그림’이라는 말과 관련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를 내면 풍경을 그린 것으로 나누어 보자.

이끌어주기 : 시에서 정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된다.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표출되는가 하면, 다른 대상물에 정서를 이입하여 드러나기도 하고, 화자의 정서와 관련이 있는 객관적 상관물을 끌어 들여 표현하기도 한다. 시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은 곧 시의 주제를 아는 것이며, 정서 표출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곧 시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 창작의 효과적인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시적 화자의 정서가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 찾아보도록 한다. 그리고 시에 등장하는 자연물과 시적 화자의 정서가 어떻게 연관을 맺고 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예시답안 :

이 시는 기ㆍ승ㆍ전ㆍ결의 전통적인 4단 구성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내면 풍경을 그린1,2연과 외면 풍경을 묘사한 3,4연으로 나눌 수 있다. 1,2연에서는 임과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는 심정이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3,4연에서는 이별의 안타까운 심정을 직접적으로 진술하는 대신, 화자의 망설임이 ‘가마귀’와 ‘강물’이라는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해 진다고 지저귀는 ‘가마귀’와 어서 따라 오라고 재촉하는 ‘강물’은 미련 때문에 머뭇거리는 화자의 안타까운 처지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읽는 이에게 이별의 애상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2) 내면 풍경을 그린 부분과 외면의 풍경을 그린 부분을 구분하여 낭송해 보고, 어떤 호흡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지 말해 보자.

이끌어주기 : 앞의 2-(2)와 관련되는 활동이다. 앞의 활동이 운율의 변화에 따른 느낌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이 활동은 한 걸을 더 나아 가 운율과 의미가 서로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활동을 통해 운율이 단순히 읽는 즐거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의미와도 관련됨으로써, 시적 인상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답안 :

시적 화자의 내면 풍경을 그린 1,2연은 음보 단위로 행을 구분하여 느린 호흡으로 읽힌다. 그러나 외면 풍경을 묘사한 3.4연은 두연 분량을 한 연의 형태로 배치함으로써 빠른 호흡으로 읽도록 하였다. 특히 4연의 3,4행은 빠른 속도로 읽도록 음보를 배치하여 실제로 강물이 흘러가며 재촉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율격의 배치는 시의 의미와도 무관하지 않다. ‘가마귀’와 ‘강물’은 화자의 행동을 재촉하는 자연물로서, 임을 떠나기 싫어 망설이는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과 갈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운율의 구성이 1,2연의 느리고 망설이는 느낌과 대조되면서, 아쉽고 떠나기 힘든 내면과 떠나야만 하는 상황 사이의 거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과 변화, 흐름의 철학

이 작품은 지속과 중단, 그리고 변화라는 흐름의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우선 ‘가는 길’과 ‘흐르는 강물’은 인생과 자연의 원리가 지속(duration)에 근거함을 비유적으로 말해 준다. 기ㆍ승ㆍ전ㆍ결이라는 4연 구조로 짜여진 이 시는 다시 1,2연과 3,4연으로 구분된다. 먼저 1연은 ‘그립다’, 말을 할까(중단)’, 하니 그리워(변화)’라는 세 가지 감정의 기복을 보여준다. 이것은 그리움이라는 지속적인 감정이 겪고 있는 갈등의 표출이면서, 동시에 사랑의 본질적인 모습이 된다. 2연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이라는 구절 속에는 단념과 미련이라는 중단과 지속의 갈등이 개재되어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속에는 미완의 긴장이 형성됨으로써 시의 서정성을 강화하게 된다. 사랑은 지속과 중단, 그리고 변화의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하나의 흐름을 이뤄가게 되는 것이다. 이점에서 사랑은 생의 원리와 근본적인 동일성을 지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지속과 변화, 혹은 지속과 중단과 변화라는 흐름의 원리 위에 놓여짐을 의미한다. 3연에서는 예의 상관물이 등장한다. 여기에서는 가마귀가 그것이다. ‘저 산’과 ‘들’에서 ‘西山에 해 진다고 지저귀는’ 가마귀는 퍼스나의 시적 인식이 비관적인 것에 연결돼 있음을 말해 준다. 가마귀는 비관적인 생의 인식을 반영하는 정서적 상관물에 해당하는 것이다. 4연에서 강물도 만찬가지이다. ‘앞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흐름으로서의 그리움(사랑)이며, 흐름으로서의 생의 원리를 제시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물’은 ‘길’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지속과 변화의 표상이다. 그리고 이들은 앞과 뒤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힘으로서 작용하게 마련이다.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라는 강물의 밀고당김은 바로 체념과 미련, 지속과 변화, 이성과 감성 등이 서로 갈등을 이루는 사랑의 모습이자 인생의 모습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움으로서의 사랑과 변화로서의 인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과 긴장을 이루며 전개되어 간다는 점에서 ‘가는 길’은 ‘흐름’의 원리로서 사랑과 인생을 파악한 작품으로 이해된다.(출처 : 김재홍,’한국 현대 시인 연구’)

시어와 정서 : 시를 읽으면 마음속에 어떤 울림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시어에 의해서 환기된 시인의 정서를 느끼기 때문이다. 정서란 어떤 대상 혹은 상황으로부터 유발된 심리적 반응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인간의 감정을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 등과 같은 일곱 가지 감정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시에서 표현되는 감정은 훨씬 다양하고 섬세하다. 가령 슬픔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서글픔, 섭섭함, 안타까움, 눈물겨움 등 정도나 빛깔이 다른 숱한 감정 상태가 제시될 수 있다. 이처럼 복합적이며 미묘한 감정의 무늬를 전달하기 위해서 시에서는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운율의 효과 : 시에서는 언어의 운율적 사용을 중시한다. 시의 운율은 시적 인상을 강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미적 쾌감을 유발한다. 이는 같은 뜻이라도 말소리에 규칙성이 있을 때 의미가 더욱 인상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소리의 규칙성이 읽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시적 화자의 복합적인 심정은 세 마디 가락의 운율을 다양하게 배치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음보 단위로 행을 구분하여 배치한 1, 2연은 느린 호흡으로 읽힘으로써,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애틋한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화자에게 이별을 재촉하는 상황으로 묘사된 3, 4연은 한 줄에 여러 음보를 배치하여 빠른 호흡으로 읽히도록 구성하였다. 이러한 운율 구성은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내면과 떠나야만 하는 상황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 읽는 이에게 이별의 안타까움과 애상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운율의 형성 방법 : 운율을 형성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반복하는 것이다. 반복은 동일한 글자 수의 반복(음수율), 동일한 길이의 소리 묶음의 반복(음보율), 동일한 음운의 동일한 위치에서 반복(음위율), 동일한 통사 구조의 반복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의미적으로 대응되는 구절을 서로 짝짓거나, 음악적인 성질이 강한 울림소리를 반복하여 율동감을 줄 수 있다.

어조와 분위기 :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다. 말의 내용 못지 않게 어떤 말투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말투는 일상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에도 있다. 시에서는 이를 어조라고 하는데, 시 전체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조는 종결 어미의 종류, 시어의 부드러움과 딱딱함, 시어의 음성적 자질, 시행의 길이와 호흡, 경어체·기도체와 같은 문체의 유형 등에 의해 형성된다.

시적 상황과 정서 : 시적 화자는 이별의 상황에 처해 있다. 그는 임을 그리워하면서도 평소에는 ‘그립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다. 그가 ‘그립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어렴풋하던 그리움이 그 말을 하고 난 후부터는 하나의 선명한 실체로 바뀐다. 그리하여 새삼 못 견디게 임이 그리워지고, 이별이 아쉬워지며, 마침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이해와 감상

이별의 상황에서 촉발되는 자아의 내면 심정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는 이 시는, 전체적으로 3음보의 율격으로 짜여 있다. 그런데 1연과 2연에서는 1음보를 한 행으로 처리하고 있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행의 배치로 인해 각 행마다 휴지(休止)가 생기는 효과가 발생하며, 그러한 휴지는 시적 자아가 님을 향해 못내 아쉬워서 선뜻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심리 상태를 적절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반면에 3연과 4연에서는 앞의 두 연에 비해 3음보를 1행으로 처리하는 가운데, 3연의 두 번째 구절과 4연의 첫 구절은 중간에 행을 나누고 있다. 즉, 앞의 두 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 구분을 억제하고 3음보를 1행으로 처리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행의 배치는 산야(山野)의 까마귀가 해가 지니 빨리 가라고 재촉하고, 앞뒤의 강물들이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주변의 상황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 시는 이별의 상황 앞에서 떠나기 싫어하는 화자의 심정이 애상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상황은 갈 길을 재촉하는데 마음은 미련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는 화자의 아픔이 여성 어조와 전통적 율조에 실려 독자로 하여금 애상감에 젖게 한다.

못내 아쉬워 선뜻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서정적 자아의 심리적 상태가 잘 형상화된 이 작품은 기, 승, 전, 결의 4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앞의 두 연을 한 단락으로 하여 서정적 자아의 내면적 감정(심리적 갈등과 방황)이 제시되었고, 뒤의 두 연은 자연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데 서정적 자아의 심리를 반영하는 정서적 상관물로서의 자연이 제시되었다.

이 시에서의 그리움은 시인이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그리움이다. 작중 화자인 ‘나’는 그리운 ‘상대’에게 말을 하지도 못하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마음만 졸이고 있다. 그러다가 3연으로 들어가면서 자연의 세계를 노래하면서 그 애절함의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이처럼 간결한 구조, 어조의 형식을 가지고 전해 주는 애절한 감동이 김소월 시의 주조를 이루는 정서이다.

또 ‘강물, 흐르는 물, 연달아, 흐릅디다려’ 등의 유음, 비음, 모음으로 구성된 시어들이 사용되어서 물이 흘러가는 듯한 부드러운 음향감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해와 감상2

마음 속에 움직이는 감정은 논리적인 생각과 달라서 자기 스스로도 그 모습이나 크기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서도 그런 감정들은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행동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어떤 때에는 뚜렷한 모습이 되어 밖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작품, 특히 앞의 두 연에서 우리는 바로 그러한 예를 본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라는 구절은 얼핏 생각하기에 시에나 있을 법한 이상한 말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시에서만 있을 수 있는 경험이겠는가? 이 구절에서 ‘그립다’라는 말을 하려고 마음먹게 하는 것은 물론 마음 속에 있는 그리움이다. 즉, 그리움이 먼저 있고 그립다는 말이 나중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그립다’라는 말을 할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 속에 고여 있던 그리움은 갑작스런 바람을 만난 물결처럼 출렁이며 일어나다.

즉, 그립다라는 말을 생각하는 순간 그 때까지 어렴풋하던 그리움은 새삼 절실하게 또렷한 모습으로 살아나는 것이다. 이런 문맥을 음미하건대 위의 작품에 나타난 그리움은 평소에 차마 입밖에 내어 말하지 못하였으면서 그리운 이가 있는 곳을 떠나는 발길을 떼어 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다시 한 번 더 돌아보고픈 마음의 흔들림 속에 있다. 몇 마디 되지 않는 말로 이처럼 섬세하게 그리움과 망설임이 뒤섞인 상태를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머지 두 연은 주위의 풍경을 통해 그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암시해 준다. 셋째 연에는 산과 들을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까마귀가 등장한다. 까마귀들은 서산에 해가 진다고 지저귄다. 또 앞뒤의 강물은 작중 인물의 아쉬운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제 갈 길을 흐르며, 마치 어서 따라 오라고 부르는 듯이 여겨진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풍경은 하루 해가 저무는 시간의 쓸쓸함을 배경으로 하여 작중인물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더욱 절실하게 한다. 즉, 제 1, 2연이 마음속의 움직임을 노래한 데 비하여, 제 3, 4연은 이에 대비되는 바깥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간결한 구도와 말씨 가운데 ‘가는 길’의 머뭇거리는 그리움과 아쉬움은 더욱 잘 살아나고 있다. [김흥규 <한국 현대시를 찾아서> 중에서]

이해와 감상3

‘가는 길’의 시적 화자는이별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픈 마음의 흔들림 속에 있다. 그는 그리워하면서도 평소에는 ‘그립다’는 말조차 못하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립다’라는 말을 할까 하고 마음 속에 되뇌어 보는 순간 마음 속에 고여 있던 그리움이 새삼 절실하게 밀려온다. 이 시는 이별의 상황에서 느끼는 그리움과 망설임, 그리고 아쉬움이라는 미묘한 심리를 간결한 표현과 율동감 있는 언어와 여성적 어조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시는 소월 특유의 3음보 율격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의 배치가 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하게 구사되어 있다. 즉, 내면 풍경에 해당하는 1·2연은 음보 단위로 따로 떼어져 길게 읽히게 해 놓았고, 바깥 풍경에 해당하는 3·4연은 빠른 템포로 읽히게 해 놓았다. 전반부의 느린 호흡은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심정 때문에 그렇고, 후반부의 빠른 호흡은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상황 때문에 그렇다. 특히 마지막 연은 울림 소리인 ‘ㄹ’을 자주 사용하여 실제로 강물이 흘러가는 인상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출처 : 한계전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심화 자료

소월 시의 한(恨)과 민요와의 관계

소월 시의 저변에 흐르는 한(恨)은 한민족의 심층에 깔린 정서이다. 이것은 고려속요나 시조에서 살펴볼 수 있거니와, 그 외에도 구전(口傳)하는 민요나 민담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것들이다. 여러 민요를 살펴보면 소월이 그의 시에서 노래한 이별의 한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민요에 내포된 한의 정서는 특히 비기능요(非機能謠-노동요 같은 어떤 기능성을 띤 노래가 아닌 민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한국 민요의 정서가 소월 시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점은 여러 평가들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

김소월의 시사적(詩史的) 위치

김소월의 시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와 민요적 율격에 밀착되어 있다. 표면에 그리움, 슬픔, 한(恨) 등 비극적 사랑의 정감이 있으면서도 이면에는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을 담고 있으며, 그 심층에는 험난한 역사와 현실 속에서 삶의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고자 하는 초극(超克)의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 참뜻이 놓여 있다.

무엇보다도 소월 시는 서구 편향성의 초기 시단 형성 과정에 있어서 한국적인 정감과 가락의 원형질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민족시, 민중시의 소중한 전범(典範)이 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향토성(鄕土性) : 그의 시는 거의가 향토적인 풍물, 자연, 지명을 소재로 삼고 있다.

(2) 민요풍(民謠風) : 오랜 세월 동안 겨레의 정서 생활의 가락이 되어 온 민요조의 리듬으로 이루어졌다.

(3) 민족 정서(民族 情緖) : 시의 주제와 심상은 민족의 설움과 한(恨)의 정서를 활용, 민족의 보편적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소월 시의 ‘이별’과 만해 시의 ‘이별’

김소월의 시와 만해의 시는 공통적으로 ‘임’과의 ‘이별’ 을 가장 중요한 시의 모티프로 삼고 있다. 그러한 두 시인에게 ‘이별’이 지니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김소월에게서 ‘임’과의 ‘이별’이 지니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김소월에게서 ‘임’과의 ‘이별’은 어쩔 수 없이 강요된 것으로, 그 이별의 상태가 극복될 가능성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초혼(招魂)’ 같은 시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김소월에게 있어서 ‘임’은 항상 과거의 존재, ‘나’ 와 근원적으로 합일될 수 없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만해에게 있어서 이별’은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 그에게 있어서 ‘이별’은 외부에 있어서 강요된 것이라기 보다는 새롭고 높은 차원의 ‘임’과 만나기 의해서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만해의’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방법적 계기로서의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별’ 속에는 ‘임’과의 만남이 전제되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소월의 시에서는 억누를 길 없는 비애와 절망을 안으로 삭이는 한의 정서가 강조되는 반면, 만해의 시에서는 이별로 인한 비애와 슬픔이 새로운 만남의 대한 기대와 예견의 의해 극복되어 가는 모습이 강조된다.

김소월論

우리말의 아름다움 살린 김소월

김소월(1902-1934)을 빼고 우리 시를 논할 수 있을까?

한국 근대시를 전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김소월이라는 이름 석자는 반드시 거쳐가지 않으면 안 될 필수 코스 같은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그의 시는 우리 주변에서 대중적인 폭넓은 이해와 사랑을 동시에 얻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대 앙케이트 표본 조사 자료를 검토해 보면, 그는 거의 매번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하나로 손꼽혀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이런 결과가 다소간 부풀어진 측면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월의 시는 제대로 읽어보지 못 했을망정,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그의 문명(文名)을 접해 본 사람들의 경우 본인의 무지(?)를 그대로 드러내기 어색한 심사에서 ‘나의 애송시인=김소월’이라는 편리한 도식 위에 잠시 스스로를 맡겨 버린 경우도 결코 적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민족시인 김소월 신화의 형성 과정에는 순전히 풍문만을 듣고 모여든 이와 같은 불특정 다수의 허수 독자들의 참여가 크게 작용하였던 것도 사실이리라. 그렇다면 그의 시가 가진 마력은 과연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들을 그 답으로 제출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그의 시의 주조를 이루는 여성 편향성과 이별의 정한, 대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그 좌절로 이어지는 낭만적 인식 구조 등은 우리 민족 본래의 기본 정조와 닿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널리 알려진 [진달래꽃]을 위시하여 [접동새],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못잊어] 등 소월 시의 대부분은 어떤 메꾸어질 수 없는 간극, 극복할 수 없는 거리감에서 비롯되는 그리움 같은 것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그것은 곧 그의 시가 우리 사회의 기층을 이루는 민중들의 삶과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뜻한다. 동시에 그것은 일제 치하 망국민으로서 민족 전체가 겪어야만 했던 수난이나 설움과도 일정 부분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인(outside)적인 인식과 태도는 일단 전통적인 것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대사적인 측면에서 재해석할 때 더욱 그 의미가 뚜렷하게 부각될 수 있다. 그의 시가 당대는 물론 후대 독자들에게까지 폭넓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바로 이러한 측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별, 그리움 등 민족의 전통적 정서와 가락 표현한 시 써

둘째, 그의 시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와 가락의 맥을 잇고 있으며, 동시에 근대적 발상 및 양식, 조어법에도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주고 자신의 출신 지역인 서도(평안도) 지방을 중심으로 구비 전승되어 내려오는 민요와 잡가를 수집하여 이를 새롭게 재창작해 냄으로써 시대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시형(민요조 서정시)으로 발전시켰다.

바드득 이를 갈고

죽어 볼까요

창가에 아롱아롱

달이 비친다

눈물은 새우잠의

팔굽 베개요

봄꿩은 잠이 없어

밤에 와 운다

두 동달이 베개는

어디 갔는고

언제는 둘이 자던 베개 머리에

죽자사자 언약도 하여 보았지 ― [원앙침] 일부

3음보의 기본 음보와 7.5조의 기본 음수율을 보이고 있는 이 시는 소월이 자주 사용하던 민요조 서정시의 한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전술한 ‘원앙침’ 외에도 우리들에게 익숙한 ‘가는 길’, ‘산’, ‘팔베개 노래’ 등의 작품은 전통적인 율조와 가락에 바탕을 두고 이를 새롭게 재창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그는 재래의 민요가 갖는 운율 상의 정직성으로부터 탈피하여, 다양하고도 융통성 있는 변형과 파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측면은 그로 하여금 스승인 안서 김억(金億)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리 시사에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셋째, 그의 시는 그간 자주 사용되었던 한자어나 생경한 외래어의 사용을 가능한 한 배제하는 대신, 우리 주변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던 고유어, 토착어들을 발굴하여 이를 갈고 닦아 그것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펼쳐 보여 주고 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 [접동새] 일부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嶺) 넘어 가려고 그래서 울지 ― [산] 일부

퍼르스럿한 달은, 성황당의

데군데군 헐어진 담 모도리에

우둑히 걸리었고, 바위 위의 가마귀 한 쌍, 바람에 나래를 펴라.

― [찬 저녁] 일부

전통적인 가락 변형시키고, 고유어. 토착어 사용해 우리말의 아름다움 살려

위의 인용시들에 사용된 ‘불설워'(-[접동새]), ‘시메 산골'(-[산]), ‘데군데군’, ‘담 모도리'(-[찬 저녁]) 등의 시어는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이 가진 아름다움을 가장 수준 높은 차원에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였다는 점에서 그는 후대 시인인 정지용, 서정주 등과 더불어 한국 시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상에서 지적한 사항들과 함께 어떤 무엇보다도 소월 시가 갖는 가장 큰 장점 은 청소년층으로부터 중장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구애됨이 없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와 함께 널리 국민적 애송 시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용운, 윤동주 등의 시가 상대적으로 청소년 독자층에 치우친 것과는 구별되는 면이다. 우리 모두에게 소월이 진정한 국민 시인, 민족 시인으로 칭송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글쓴이 : 김유중 / 1965년생, 서울대, 카톨릭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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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김소월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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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뒤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관

– 성격 : 민요적, 전통적, 애상적

– 시적자아 : 피할 수 없는 상황(이별의 상황) 속에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아. 떠나야만 하는 현실과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에 휩싸인 자

– 주제 : 이별의 순간에 느끼는 심리적 갈등(아쉬움과 망설임, 그리움)

– 표현

* 간결한 구조와 유음, 비음으로 된 시어를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거둠.

* 1연의 ‘시행 걸침(행간 걸림)’의 효과 ― ‘하니’라는 시어가 통사적으로는 2행에 놓여야 하는데, 3행으로 내려놓음으로 해서 시적 자아의 감정의 깊이를 미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음.

* 1, 2연과 3, 4연의 운율 대조 ― 1,2연은 전체가 3 음보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3연은 3 음보 2개, 4연은 3 음보가 3개로 이루어져 있음으로 해서 호흡의 차이가 생긴다. 1, 2연은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읽히면서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애틋한 심리가 나타나고, 3, 4연은 빠르게 읽히면서 상황의 촉박감(서두름)이 느껴진다. 이러한 운율 구성은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내면과 떠나야만 하는 상황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 읽는 이에게 이별의 안타까움과 애상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중요 시구

* 까마귀 →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보게 하거나, 떠나기를 강요하는 역할. 어둠의 전조(前兆)를 알리는 시간의 새이면서, 비관적인 생의 인식을 반영하는 객관적 상관물

* 강물 → 전통적 상징 의미(이별)의 이미지. 흘러가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삶의 표상으로, 인간의 의지로 극복될 수 없는 한계의식 암시

시상의 전개 방식

– 1연 : 이별하는 순간의 아쉬움과 그리움

– 2연 : 아쉬움과 그리움의 심화

– 3연 : 까마귀의 재촉

– 4연 : 강물의 재촉

이해와 감상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는 정한의 세계를 전통적인 세 마디 가락에 담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상황은 갈 길을 재촉하는데 화자는 그리움과 미련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 이처럼 애틋한 화자의 심정은 몇 마디 되지 않는 시어와 여성적 어조, 전통적 가락에 담겨 표현되고 있다.

<가는 길>의 서정적 자아는 이별의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픈 마음의 흔들림 속에 있다. 그는 그리워하면서도 평소에는 ‘그립다’는 말조차 못 하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립다’는 말을 할까 하고 마음속에 되뇌어 보는 순간 마음속에 고여 있던 그리움이 새삼 절실하게 밀려온다. 이 시는 이별의 상황에서 느끼는 그리움과 망설임, 그리고 아쉬움이라는 미묘한 심리를 노래하고 있다.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속의 감정들을 섬세한 말씨와 대조적인 배경 설정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1·2연에서는 간결한 시어와 행간 걸림을 통해 시적 자아의 주저와 망설임이 나타나 있고, 3·4연에서는 시적 자아를 서두르게 하는 자연 배경으로서 까마귀 울음소리와 강물의 흐름이 나타나 있다. 얼핏 대조적으로 보이는 상황 설정은 서로의 의미를 강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즉, 1·2연의 망설임 때문에 3·4연의 서두름이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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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가는 길 해석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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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현대시 ‘가는 길’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김소월 시인은 전통적 시인으로 불립니다.

그 이유는 우리 민족 특유의 ‘이별의 정한’과 3음보 율격을 잘 활용한 작품을 많이 쓰셨기 때문입니다.

이별의 정한은 우리 문학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전통이었으며, 또 3음보도 전통적으로 우리 문학에서 많이 활용하고 선호하던 음보였지요.

오늘 설명을 드릴 ‘가는 길’도 3음보를 사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참고로 김소월 시인은 7·5조의 음수율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교과서에는 3음보와 7·5조의 전통적 율격을 활용했다고 나오곤 합니다.

그러나 7·5조는 우리 문학의 전통이라고 보기 힘든 음수율입니다.

왜냐하면 개화기 때 찬송가를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바꾼 창가에서 자주 사용하던 음수율이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부분이 시험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말씀을 드립니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2023년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가는 길,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사랑하는 임과의 이별

본격적으로 김소월의 ‘가는 길’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제목부터 살펴보면 화자는 어디론가 떠나야 하나 봅니다.

어디론가 떠나면 어떤 존재와는 필연적으로 이별할 수밖에 없지요.

그럼 화자는 어떤 존재와 이별을 했는 작품을 보며 알아보도록 하죠.

작품의 시작은 ‘그립다’입니다.

그립다는 표현은 보통 어떤 대상과 떨어져 있을 때, 이별을 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지요.

이 작품에서는 지금 이별을 했다기보다는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떠나기도 전에 그 대상이 그리울 정도로 화자에게 소중한 존재이며, 사랑하는 존재이지요.

작품은 떠나야 하지만 망설이는 화자의 정서를 시어뿐만 아니라 구성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선 ‘행간 걸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행간 걸침이라는 것은 어떤 단어가 위아래 두 줄 모두에 영향을 미치도록 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말을 할까 / 하니 그리워’에서 드러나는데 ‘하니’라는 단어는 문맥상 원래 ‘말을 할까 하니’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하니 그리워’로 표현을 하여서 두 줄에 모두 영향을 미치게 시구를 구성한 것이지요.

이러한 행간 걸침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화자의 망설임과 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 행을 1음보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작품을 느리게 읽게 만들죠.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모습을 느린 호흡을 통해서 독자에게 와닿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3연과 4연은 시적 분위기가 갑자기 3음보로 바뀌면서 급박해집니다.

물론 3음보가 급박한 음보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 작품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요.

왜 호흡이 이렇게 바뀌냐면, 까마귀가 화자에게 이별을 재촉하거든요.

빨리 가야 한다는 거죠.

까마귀라는 이별을 재촉하는 존재로서, 이 까마귀의 울음은 화자가 겪는 이별의 슬픔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할 것이 작품 속 ‘까마귀’는 감정 이입이 아니라 객관적 상관물입니다.

왜냐하면 화자의 정서와 까마귀의 정서가 반대되기 때문이죠.

4연에서 화자는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떠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지요.

잠시도 멈춰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강물의 모습은 자신도 강물처럼 떠나야 함을, 과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야 함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겠지요.

또 강물은 문학에서 이별의 이미지로도 많이 사용되지요.

이 작품도 그렇고요.

강 너머로 가면 예전에는 다시 만나기 어려웠으니까요.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를 살펴보면 한 행을 3음보로 구성했습니다.

다른 행에 비해서 빠른 호흡을 가지고 있지요.

이러한 구성은 화자의 조급한 마음을 대변하는 효과, 또 강물이 화자를 재촉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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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가는 길의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선정 후경’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경 후정’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선정 후경’은 조금 낯설지요?

‘선정’은 먼저 정서를 말하고, ‘후경’, 즉 나중에 경치를 말하는 구성을 말합니다.

‘선경 후정’은 그 반대고요.

유음과 비음을 많이 사용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음은 ‘ㄹ’을 의미하고 비음은 ‘ㄴ, ㅁ, ㅇ’을 의미합니다.

즉 울림소리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이죠.

시행의 길이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화자의 정서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행을 통해서 망설임을, 긴 시행을 통해서 재촉당하는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지요.

까마귀라는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서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고요.

김소월, 가는 길 작품 상세 설명

김소월_가는길_해설

김소월, 가는 길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전통적, 민요적, 애상적, 서정적

운율: 내재율(3음보, 7·5조의 민요적 율격

주제: 이별의 아쉬움과 임에 대한 그리움( 이별의 정한 )

특징:

1. 선정 후경의 구조

2. 민요적 율격을 통해 운율 형성

3. 유음과 비음을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 운율 형성 )

4. 시행의 길이와 어조를 통해 화자의 심리를 표현

5.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화자의 심정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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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에 대한 정보 김소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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